세느강의 퐁 솔레리노 다리 근처 오르세 박물관(Musee Orsay)은 1900년 7월 14일 만국 박람회를 위해 도심에 지어진 파리 최초의 전기화된 철도역이었는데, 미술관으로 그 용도를 변경하여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77년부터였습니다. 지금도 커다란 시계가 박물관 외관을 장식하고 있어 당시 철도 역사로 사용되었음을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파리에는 명성에 걸맞은 유명한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소장품들을 시대순으로 배열했을 때 너무나도 잘 알려진 르네상스 및 로코코 시대의 작품들은 루브르 박물관에, 마티스를 비롯한 야수파들의 회화와 조형물 및 다다이즘 작가들의 작품, 60년대의 팝아트물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현대작품들은 퐁피두 센터에, 그리고 그 둘을 연결하는 1848년 2월 혁명부터 1914년까지, 전시·기술적·정치적 변화의 시기에 제작되었던 회화, 조각, 건축, 장식, 사진, 영화, 그래픽 예술 등에 관한 작품들을 "기차역을 개조하여 만든 미술관"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오르세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파리를 가로지르는 세느강을 중심으로 한편에는 루브르 박물관이, 반대편에는 오르세 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빅토르 랄루에 의해 아르누보 양식으로 설계된 오르세 기차역이 1939년, 철도 기술의 발전으로 전동기차가 만들어지자 더 이상 역사로서의 가치를 잃게 되었고 급기야는 폐쇄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1979년, 이탈리아 건축가인 가에 아룰렌티에의해 현재의 미술관 형태로 개조 공사를 시작, 1986년에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타원 모양의 높은 유리천장을 통해 들어오는 빛에 눈이 부시기를 잠시, 3층으로 구성된 이곳에서는 우리가 미술 교과서를 통해 간접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사실주의, 인상주의, 후기 인상파들의 유명 작품들을 대거 접할 수 있습니다.
밀레의 '만종'과 '이삭줍기',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 쿠르베의 '세상의 근원', 앵그르의 '샘' 등을 1층에서 감상한 후, 2층에서 아르누보의 작품들을 비롯한 20세기 초반 화가들의 작품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고갱의 '타히티의 여인들', 고흐의 '오베르의 교회', 폴 세잔의 '석류가 있는 정물' 외에도 모네, 드가, 르느와르 등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 등 그림 2,500여 점, 조각 1,500여 점, 공예품 1,100여 점, 사진 1,300여 점 등으로 매우 방대한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2층에는 세느강과 파리 시내가 훤히 보이는 전망 좋은 베란다와 카페도 있으니, 작품들을 감상하다 지칠 때면 이 곳에서 쉬면서 관람하시면 됩니다.
※ 휴관일
매주 월요일, 5월 1일, 12월 25일